거기 너 있었는가 그 때에 (Were you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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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해영 댓글 0건 조회 1,597회 작성일 14-06-02 00:00본문
빌리 그래함 목사님과 함께 다니며 복음성가 가수로 널리 활동하던 빌 만(Bill Mann)의 생애에 잊지 못할 기억이 있습니다.
어느 날 복음성가 공연을 은혜와 감동 가운데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그곳에 한 여인이 그녀를 안내하는 분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귀머거리요 벙어리요 소경인 여인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빌 만(Bill Mann)에게 마지막에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불러줄 수 있느냐고 부탁하였습니다.
그가 공연 중 마지막에 불렀던 노래는 '거기 너 있었는가' (Were you there)였습니다.
그는 기꺼이 다시 그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여인은 벙어리요 귀머거리였기 때문에 손가락을 말하는 사람의 입술과 성대에 대고 떨림으로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빌만은 바로 그 여인 앞에서 그 여인의 손을 입에 대게 하고 다시 한번 찬양을 했습니다.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
그러자 그 여인은 눈물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되풀이 해서 말하였습니다.
옆에서 통역하는 분이 말합니다.
"I was there!"
"I was there!"
"I was there!"
"나는 거기 있었습니다."
"나는 거기 있었습니다."
이 여인이 바로 그 유명한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1968)였습니다.
거기 너 있었느냐?
"아무도 없었다"는 비통한 이 찬양에 헬렌 켈러는 고백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니요, 나는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아니요, 나는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나는...
나는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 한마디 눈물의 고백을 드리고 싶어서 헬렌 켈러는 공연이 끝난 뒤 이곳을 찾아 왔다는 것입니다.
" 나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나는 그 광경을 믿음으로 보았습니다.
나는 구원을 받았습니다.
주가 죽을 때 그리고 살아날 때 나는 거기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나는 한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지만 이제 성령의 인도를 얻었습니다. 내가 살아 숨쉬는 동안 성령의 인도를 받고 살게 될 줄로 믿습니다."
이같이 시공(時空)을 뛰어 넘는 영적 체험을 현실로 느끼며 고백하는 사람들을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난 주간은 내가 곧 갈보리 십자가 현장 바로 거기 너 있었는가 라는 질문에 "저도 그곳에 있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주간입니다.
그리고 그곳이 바로 현실의 내 삶의 현주소이어야 합니다. 십자가가 있는 곳에 지금 내 삶이 살아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대화하기 위해
그의 입술에 손을 대고 있는 헬렌 켈러
점자 책으로 독서하는 헬렌 켈러
헬렌 켈러는 점자 책을 늘 가까이 하며 세상을 익혔다.
젊었을 때의 헬렌 켈러
노년기의 헬렌 켈러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 서가에 꽂혀있던 책을 통해 슈바이처를 존경하며 살아왔습니다.
1960년 어느 날 슈바이처는 노벨 평화상을 받기 위해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파리에 내려서 시상식 장소인 덴마크행 기차를 탔습니다. 그때 슈바이처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많은 기자들이 취재하기 위해서 같은 기차를 탔습니다.
기자들은 기차 안에서 슈바이처를 인터뷰하려고 그를 찾았지만 슈바이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슈바이처는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서 오는 데다 백작의 작위를 가진 귀족신분이었기 때문에 기자들은 당연히 특등실에서 그를 찾은 것입니다.
그러나 슈바이처는 그곳에 없었습니다.
1등칸에도 없었습니다.
2등칸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은 설마 하는 마음으로 3등칸에 갔습니다.
무척 가난한 시골 사람들이 나무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는데, 슈바이처는 거기서 그들을 진료하고 있었습니다.
기자들이 슈바이처에게
"어째서 이렇게 남루한 3등칸에서 고생하며 가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슈바이처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내가 즐길 곳을 찾아서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다니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나는 그렇게 살 뿐입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헬렌 켈러의 영적 체험과 고백이 슈바이처의 현장 신앙으로 승화되어가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하나님께서는 하늘 아래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거기 너 있었느냐고 물으시면 주님의 십자가가 있는 곳에 제가 있었습니다 라고 고백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즐겁고 기쁜 일이고 누군가 필요로 하는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고 비록 힘들고 고단한 일이라 해도 사람들이 나를 찾는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더구나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더욱 행복한 일입니다.
과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 아래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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